원-달러 환율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제와 국내 요인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큰 변동성을 보여왔습니다. 2025년 5월 현재, 환율은 1370원대까지 하락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원화의 저평가 회복, 국내 정치 리스크, 달러 인덱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 그리고 아시아 통화의 동기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요인들을 분석하며, 환율이 더 내려갈지, 횡보할지, 아니면 다시 1400원대로 반등할지, 그리고 그 시점과 예상 수준을 전망해봤습니다.
원화의 저평가, 적정 환율은 얼마?
원화는 과거 몇 년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로 인해 저평가되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실질실효환율지수(REERI)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원화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직전 대비 2.4% 절하된 상태였습니다. 이는 원화가 경쟁국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였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아시아 통화의 강세로 원화는 저평가에서 벗어나는 중입니다.
적정 환율은 경제마다 다르게 정의되지만,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실질실효환율이 장기 평균에 근접할 때 적정 수준으로 간주됩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적정 범위는 1300~1350원 선으로 추정된다. 현재 1370원대는 여전히 약간의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있지만, 2022년 1400원대에 비하면 상당히 회복된 수준입니다. 따라서 원화의 저평가 회복은 이미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강세 여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정치 리스크의 영향
국내 정치 리스크는 환율 변동의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2024년 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외국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들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면서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정치 리스크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추가적인 정치적 충격이 없다면, 이 요인은 환율 하락을 억제하는 변수로 작용하기보다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한미 통상협의와 같은 대외 요인이 정치 리스크와 결합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달러 인덱스와 글로벌 통화 흐름
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024년 말 달러 인덱스는 106포인트 후반대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2025년 들어 미국 경제 지표 부진(예: 고용 지표 둔화)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원화와 엔화 같은 아시아 통화의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엔화 강세는 원화와의 동기화 현상을 강화합니다. 엔화와 원화는 대리통화 역할을 하며 상호 연동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엔-달러 환율이 140엔까지 하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예: 미중 갈등)나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경우, 환율 하락 속도는 둔화될 수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
금리 차이는 환율 변동의 핵심 동인입니다. 미국 연준은 2025년 1월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추가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행은 2024년 8월 기준금리를 3.5%로 13회 연속 동결하며 금리 차 축소를 유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 원화 강세 요인이 됩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나 매파적 연준 스탠스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경우, 달러 강세가 재개되며 환율이 1400원대로 반등할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아시아 통화 동기화와 환율 변동성
아시아 통화, 특히 중국 위안화와 대만달러는 최근 강세를 보이며 원화에 동기화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중 협상 신호와 같은 대외 요인이 아시아 통화 전반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만달러는 2025년 5월 초 달러 대비 6%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시아 통화의 동기화는 글로벌 물가 불안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합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합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 속도가 점진적일 것으로 보며, 급격한 하락보다는 완만한 안정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환율 전망 - 하락, 횡보, 반등? 어느쪽으로?
종합적으로,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락 시나리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달러 인덱스가 추가 약세를 보이며, 아시아 통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은 1300~135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적정 환율 범위에 근접한 수준이며, 시점은 2025년 하반기로 예상되며, 특히 9월 FOMC 회의 이후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횡보 시나리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선 불확실성, 또는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지속되면 환율은 1350~1400원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2025년 상반기 주요 시나리오로, 변동성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반등 시나리오
트럼프 정책(예: 관세 부과)이나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준이 금리 동결 또는 인상을 고려하면, 환율은 1400원대 중반(1440원 내외)까지 반등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2025년 말~2026년 초가 주요 시점입니다.
추가 하락의 예상 수준과 시점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점진적 하락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달러 약세, 아시아 통화 강세가 지속되며, 환율은 2025년 하반기 1320~135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1300원 이하로의 급락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적으로는 1350~1400원대에서 변동성을 보이며 안정화될 전망입니다.
결론
원-달러 환율은 원화의 저평가 회복, 정치 리스크 완화, 달러 약세, 금리 차 축소, 아시아 통화 동기화 등으로 단기 하락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 1320~1350원대 하락이 가능성 높지만, 글로벌 리스크와 연준의 정책 변화는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와 기업은 환율 변동성에 대비해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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