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6일, 무디스(Moody’s Ratings)는 미국의 장기 발행자 및 선순위 무담보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증가하는 정부 부채, 이자 부담의 급증, 그리고 지속적인 재정 불확실성을 이유로 한 결정입니다. 무디스가 미국의 최고 등급을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11년 S&P와 2023년 피치(Fitch)가 미국 등급을 AA+로 낮춘 것과 같은 선상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하향 조정은 주식 시장과 환율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아래에서는 다음 주 주식 시장 개장 시 예상되는 단기적 영향과 변동성을 살펴겠습니다.
하향 조정의 의미
무디스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등급을 낮췄습니다.
급증하는 국가 부채
미국 연방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며, 2025 회계연도 첫 달 누적 재정 적자는 1.5조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23% 증가했습니다. 예측에 따르면 부채 대 GDP 비율은 2025년 100%에서 2035년 130%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자 비용 증가
높은 금리로 인해 부채 상환 부담이 커졌으며, 2035년까지 미국 수입의 30%가 이자 지급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2021년 9%에서 증가).
정치적 교착 상태
연속적인 행정부와 의회의 재정 적자 억제 및 이자 비용 증가 완화 방안 합의 실패가 주요 우려 요인입니다.
이번 하향 조정은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며, 주식과 달러를 포함한 미국 금융 자산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각적인 시장 반응
2025년 5월 16일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초기 시장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주식 시장
미국 주식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S&P 500 ETF는 0.6%, Invesco QQQ ETF는 최대 0.8% 하락했습니다.
미국 국채 선물도 장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채권 매도가 나타났습니다.
채권 수익률
국채 가격 하락으로 수익률이 상승하며,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었습니다.
이는 특히 금리 변화에 민감한 성장주에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환율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15원 상승하여 1,395.80원을 기록하며 달러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초기 반응은 시장이 다음 주 개장 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과거 등급 하향과 시장 영향
과거 미국 신용등급 하향 사례를 통해 잠재적 시장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2011년 S&P 하향 (AAA → AA+)
S&P 500은 약 20% 하락했으며, 일부 투자 규정에서 AAA 등급 자산만 보유하도록 제한한 조항으로 인해 매도 압력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유럽 부채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 수요로 국채 수익률이 오히려 하락하며 시장은 비교적 빠르게 안정되었습니다.
2023년 피치 하향 (AAA → AA+)
달러-원 환율은 2023년 8월 2일 14.70원 상승하여 1,298.50원을 기록한 후 11거래일 동안 1,34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주식 시장은 단기 하락을 겪었으나, 엔화와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통화 수요가 달러를 앞지르며 달러 강세가 제한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등급 하향이 즉각적인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과 미국의 안전자산 지위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식 시장 전망: 단기 변동성 예상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하향 조정이 다음 주 미국 주식 시장 개장 시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투자자 심리
스튜어드 파트너스의 에릭 베일리(Eric Beiley)는 이번 하향이 투자자들에게 “경고 신호”로 작용해 최근 시장 상승 후 차익 실현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특히 기술주와 부동산 등 금리 민감 섹터에서 단기 조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차입 비용 상승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여 이익 마진을 압박하고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맥스 고크먼(Max Gokhman)은 국채에서 다른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수익률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섹터별 영향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같은 방어적 섹터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으며, QQQ ETF의 시간 외 하락에서 보듯 기술주 등 성장주는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Kim Forrest)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이번 하향이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라며 주식 시장이 이미 일부 리스크를 반영했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전 신용등급 하락시 경험을 봤을 때는 단기 하락 가능성이 큽니다. 2011년 S&P 하향은 일주일간 주식 매도를 촉발했고, 2023년 피치 하향도 비슷한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시장은 몇 주 내 안정되었으며, 추가적인 경제 우려가 없으면 장기적인 약세장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환율 동향: 복합적인 신호
환율, 특히 달러에 대한 영향은 상충하는 요인들로 인해 복잡합니다:
단기 달러 강세
달러-원 NDF 환율의 즉각적인 상승은 투자자들이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달러를 안전통화로 인식하며 단기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는 2023년 피치 하향 당시 달러-원 환율이 며칠간 상승한 것과 유사합니다.
장기 달러 약세 가능성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높은 관세 등 무역 정책이 무역 긴장을 높이고 달러 기반 자산 수요를 줄여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글로벌 안전자산 이동
2023년 하향 당시 엔화와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통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유사한 추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술주 분석가 프레드 히키(Fred Hickey)는 하향 조정이 금값 상승을 촉진해 달러에 추가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현재 100 근처에서 약간 하락한 달러 인덱스는 변동성을 보일 수 있지만, 달러의 글로벌 금융 중심 역할로 인해 급격한 붕괴는 가능성이 낮습니다.
채권 시장 전망: 수익률 상승과 변동성
무디스의 하향 조정은 미국 국채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익률 상승 압력
시간 외 거래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약 4.5bp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의 재정 리스크를 반영하며 채권을 매도했음을 나타냅니다. 2011년과 2023년 하향 조정 당시에도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상승했으며,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예상됩니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다음 주 초 4.3~4.5% 범위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전자산 수요와의 균형
역사적으로 미국 국채는 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어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하락한 경우가 있습니다(예: 2011년 S&P 하향). 그러나 현재 높은 부채와 이자 비용 환경에서는 이러한 안전자산 수요가 제한될 수 있으며, 이는 수익률 상승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 변동성
일부 기관 투자자와 펀드는 AAA 등급 자산만 보유하도록 제한되어 있어, 하향 조정으로 인해 국채 매도가 촉발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채권 가격 하락과 수익률 상승을 초래할 수 있으며, 기업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차입 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금리 민감도가 높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무디스의 “안정적” 전망은 장기적인 패닉 매도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요약
- 주식 시장: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Aaa→Aa1)은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 변동성을 높이며, 기술주와 금리 민감 섹터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 환율: 달러는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수요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무역 긴장과 안전통화 경쟁으로 약세 가능성이 있다.
- 채권 시장: 국채 수익률은 단기 상승 압력을 받으며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나, 미국의 안전자산 지위와 “안정적” 전망이 장기 하락을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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